국내 1위 차량공유(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코스피 상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적자 기업이어도 성장성이 있으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유니콘 특례상장 트랙(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을 이용해 시장에 입성하려는 1호 기업에 속한다. 컬리, 케이뱅크 등 하반기에 상장을 앞둔 후발주자들이 안착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이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잇달아 철회하는 등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쏘카는 몸값을 낮추고 유통물량 비중을 줄이는 등 위축된 시장 분위기에 맞춰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차량공유를 중심으로 고객이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쏘카는 연내 차량공유와 전기자전거 공유,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을 통합한 슈퍼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쏘카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인수·합병(M&A)과 투자, 신규 서비스 출시, 자율주행 셔틀 등 기술 확보 등에 사용해 약 350조 원 규모의 국내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쏘카의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 주(신주 100%)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쏘카는 이번 IPO를 통해 최소 1547억 원에서 최대 2048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4일과 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해 이달 중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쏘카는 국내 차량공유 시장에서 8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 중인 1위 기업이다. 국내 4500여 곳에서 빌려 탈 수 있는 차 1만9000대를 운영하고 있다. 차량공유 사업 외에도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동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공유차량 서비스 수요가 늘며 올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