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한 블랙이글스팀이 3일(현지시간) 외국군 특수비행팀으로는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 인근 대피라미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한국은 아프리카 K-방산 핵심 거점인 이집트와 국산 FA-50 경공격기 수출 및 현지 공동생산 방안을 협의 중이다. 공군 제공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한 블랙이글스팀이 3일(현지시간) 외국군 특수비행팀으로는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 인근 대피라미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한국은 아프리카 K-방산 핵심 거점인 이집트와 국산 FA-50 경공격기 수출 및 현지 공동생산 방안을 협의 중이다. 공군 제공

이집트 ‘피라미드 에어쇼’ 참가 김용민 특수비행전대장

기자 하늘에 태극문양 수놓자
관중석 “코리아” 외치며 갈채

“대한민국 조종사들 실력과
국산 초음속기 우수성 인정
이집트, 韓과 방산협력 관심”


카이로(이집트) = 국방부공동취재단, 정충신 선임기자

“4500년 전에 세워진 이집트 기자 지역 피라미드 상공에서 진행된 외국군의 에어쇼는 대한민국 블랙이글스가 처음입니다.”

3일(현지시간)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한 대한민국 공군의 블랙이글스팀을 이끈 김용민(대령·공사 47기·사진) 제53특수비행전대장은 이집트가 한국 공군을 기자 지역 피라미드에서 열린 첫 에어쇼 파트너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 조종사들 실력과 국산 초음속 항공기(T-50B) 우수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랙이글스팀은 카이로 남서쪽 13㎞ 부근에 위치한 기자에서 고대 이집트 왕국 제4왕조 시대에 만들어진 쿠푸왕·카프레왕·멘카우라왕의 3개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이집트 공군 특수비행팀 ‘실버스타스’와 합동비행을 가졌다.

블랙이글스팀은 지난달 영국의 리아트·판버러, 폴란드 뎅블린 공군기지 에어쇼에 이어 이번에는 이집트에서 에어쇼를 가졌다. 블랙이글스 T-50B가 흰색 연막을 내뿜으며 태극 문양을 하늘에 수놓자 관중석에선 “코리아”라는 외침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항공기들이 수직으로 떨어져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레인폴’ 기동, 8대가 정면으로 함께 날아오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웨지 브레이크’ 기동을 펼치자 관람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블랙이글스팀은 이날 30여 분간 상공을 날면서 총 24개 기동을 연출했다. 홍진욱 이집트 대사는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도 ‘역사적인 장면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번 에어쇼가 양국 간의 깊은 신뢰 관계를 방증해 준 게 아니냐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한 블랙이글스팀이 3일(현지시간) 외국군 특수비행팀으로는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 인근 대피라미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한 블랙이글스팀이 3일(현지시간) 외국군 특수비행팀으로는 처음으로 이집트 카이로 인근 대피라미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한 블랙이글스팀이 3일(현지시간) 외국군 특수비행팀이 레인폴 기동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한 블랙이글스팀이 3일(현지시간) 외국군 특수비행팀이 레인폴 기동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피라미드 에어쇼 2022의 블랙이글스 참가는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T-50 계열인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 FA-50의 수출 지원을 위해 이뤄졌다. 이집트 공군도 FA-50 도입 검토를 위해 적극적으로 블랙이글스팀의 에어쇼 참가를 지원했다. 김 전대장은 “이집트는 한국과 고등훈련기 사업 등 방산 협력에 관심이 크다”며 “에어쇼를 통해 T-50 계열 항공기에 매료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에어쇼에는 모하메드 압바스 힐미 하쉼 공군 사령관과 관광유물부·청소년스포츠부·민간항공부장관 등 이집트 군·정 고위 당국자와 군인·참전용사 및 가족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홍 이집트 대사와 공승배 공군 교육사령관(소장),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고 현지 교민 100여 명도 초청됐다. 전 세계 70여 개 매체는 처음 열린 피라미드 에어쇼 현장에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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