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란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어 더 이상 월경을 하지 않고 임신 능력이 영구히 정지되는 시기를 말한다. ‘제 2의 사춘기’라고도 불리며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겪게 된다. 대표적인 신체적 증상으로는 질 건조증, 발한, 요실금이 있으며 무더운 여름에는 얼굴과 목에서 땀이 흐르거나 갑작스럽게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 홍조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갱년기는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증상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쉽게 화를 내는 등 심리적 변화가 나타난다. 또한 요즘과 같은 열대야에는 더운 날씨와 몸의 열감으로 인한 불면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갱년기 환자들도 많다.
이처럼 다양한 갱년기 증상은 짧게는 2년, 길게는 8년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무작정 참고 견디기보다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골다공증이나 비만, 심혈관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이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한의치료가 있다. 한의치료는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과 같은 부작용 우려 없이 갱년기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를 신장과 비뇨기 계통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보고 한약 처방과 약침 등을 적절히 활용해 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환자의 세부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체내에 부족한 진액(혈액·땀·침 등 몸 속에 존재하는 모든 수분을 가리키는 한방 용어)을 보충하고 신체 전반적인 면역력을 강화한다. 이어 순수 한약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산삼 약침, 황련 약침 등을 놓아 신경을 안정시킨다.
갱년기 증상 치료에 있어 한약의 유효성과 안정성은 최근 발표된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약리·약학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생한방병원에서 주로 처방되는 JS트로겐의 주요 한약재 ‘황정(층층갈고리둥굴레)’은 부작용 없이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황정은 자궁내막 과형성과 같은 부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호르몬의 기능을 돕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ERβ)’의 발현량을 높여 질 건조증을 비롯한 갱년기 증상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여름철 갱년기를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일상 속 노력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면홍조와 같은 열성 증상은 더운 날씨와 급격한 온도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과도한 냉방에 주의해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내가 되도록 할 것을 권한다. 또한 무더운 열대야에 불면증을 겪고 있다면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순면 소재의 잠옷을 입는 등 수면 환경에 변화는 주는 것이 좋다.
갱년기에 쓰이는 한자 ‘갱(更)’은 고친다 혹은 개선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변화한 몸을 고쳐서 건강하게 하는 시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갱년기 증상에 혼자 고민하고 있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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