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국방장관 회담…방산협력·연합훈련 활성화 논의 말스 호주 국방장관 고향 질롱서 K9자주포 생산…이종섭 5일 방문 말스 장관 “호주 국방력 증강에 한국과 협력 강화 희망”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이 4일(현지시간) 오전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 호주 캔버라에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회담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외교·국방(2+2) 장관회의 등 국방부와 각 군 간 정례협의체를 통한 협력 강화, 역내 양자·다자 연합훈련 활성화, 우주영역·방산분야 협력 활성화에 뜻을 모았다.
이 장관은 이번 호주 방문이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국방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말스 장관은 이에 공감하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 간 협력이 인도태평양지역에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이어 호주가 앞으로 10년간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증강하는 과정에서 우방인 한국과 국방·방산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말스 장관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공장 부지가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질롱시(市)라고 언급하면서, 이달 5일 양국 방산협력의 상징인 공장 부지를 함께 방문하자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K9 자주포 공장 방문이 양국 방산협력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하고, 호주군 전력 강화와 양국 군의 상호운용성 제고, 질롱시 지역경제 발전에 K-9 자주포가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공장이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질롱에 있다”고 언급했다. 말스 장관은 그러면서 오는 5일 질롱으로 이동해 한-호 방산 협력의 상징인 해당 공장 부지를 함께 방문하자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한·호주 장관이 K9 자주포 공장을 동반 방문하는 것은 양국 간 방산 협력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호주군 전력 강화와 양국 군 간 상호 운용성 제고는 물론 질롱시의 지역 경제 발전에도 K9 자주포가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한화디펜스는 지난 4월 질롱에서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는 질롱에 있는 아발론 공항 내 15만m² 부지에 지어진다. 3만2000m² 크기 생산 공장과 1.5㎞ 길이 주행트랙과 시험장, 도하 성능시험장, 사격장, 연구 개발 센터 등 연구·시험 시설이 들어선다. 호주 현지 협력사 공장들도 입주할 예정이다.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이 4일(현지시간) 오전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 내 부총리 집무실에서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간 국방ㆍ방산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편 이 장관은 이날 호주의 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를 방문해 저스틴 바시(Justin Bassi) 호주전략정책연구소장 등 전문가들과 인태지역 안보 정세와 한·호주 간 미래지향적 국방·방산 협력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전날 이 장관은 호주의 6·25전쟁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며 호주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