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인서비스물가 급등세
소비자물가 상승률 뛰어넘어
임금·유가 인상 등 영향 끼쳐


지난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6.3% 오른 가운데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개인서비스 물가의 상승세가 이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에 더해, 최저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건비 부담이 심화한 게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의 평균 미용실 서비스 가격(여성 성인 커트 1회 요금)은 6월보다 154원 오른 2만385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1만8077원과 견줘 12.8% 오른 것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목욕비(성인 일반 대중탕 요금)도 1년 전 7338원에서 지난 7월 8385원으로 1000원 이상 올랐다. 상승률은 11.2%에 달했다. 7월 세탁비(신사복 상·하 드라이클리닝과 다림질 요금)는 8077원으로 올라, 처음으로 8000원대에 진입했다. 1년 전 7308원보다 10% 이상(10.5%) 오른 것이다.

숙박비(여관)와 미용실 가격(남성 성인 커트 1회 요금) 상승률도 각각 8%, 7.3%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현상은 지역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서울을 포함, 다수 광역단체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광주시의 경우 미용실 서비스 가격의 상승률은 15.6%였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일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압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유가가 급등하는 등 전반적으로 개인 서비스에 반영된 물가가 껑충 뛰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4일 고용노동부 발표를 보면 올해 1∼6월 협약임금(노사가 임단협으로 정한 임금) 상승률은 5.3%였다. 협약임금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기업 실적·성과’(40.3%)였으며, ‘최저임금 인상률’(32.2%), ‘동종 업계 임금 수준’(9.2%)이 뒤를 이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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