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에 맞은 휴가, 에어컨과 TV를 벗 삼아 하루 종일 집콕이다.
‘우당탕탕.’ 요란한 빗소리가 베란다 창을 두드린다.
커튼을 젖히고 베란다 밖을 내다보니
먹구름을 몰고 다니던 하늘이 요란하게 소낙비를 토해낸다.
무더위 속에 목말라하던 가로수들이 싱그럽다.
‘왈왈.’
어디서 나타났는지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
먹구름 사이를 헤치고 하늘 위를 뛰어다니며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물가는 치솟고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먹구름 몰려오듯 피어나던 근심 걱정들이
강아지 닮은 구름 재롱에 슬며시 꼬리를 감춘다.
여름이 준 선물에 어느덧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 촬영노트
자연은 이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를 날마다 제공해준다. 태풍이 오가는 여름 하늘은 어느 계절보다 변화무쌍하다. 가끔 하늘멍(하늘을 바라보며 멍때림) 해보자. 습한 마음이 뽀송뽀송해질 것이다.
김선규 선임기자 uf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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