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거리서 현금 2200만 원 뿌린 이라크인…직접 분실신고

경찰, 사건 경위 파악 중…범죄 혐의점 발견 못 해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한 외국인 남성이 거액의 현금을 길거리에 뿌려 경찰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0분쯤 상계동 주택가 거리에서 이라크 국적 30대 A 씨가 2200만 원에 달하는 달러, 유로 등 외화와 원화 지폐를 길거리에 뿌렸다. 당시 A 씨는 한 행인에게 "나는 돈이 많다"고 말하며 돈을 주려 하다가, 상대방이 이를 받지 않자 주변에 지폐를 뿌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장을 떠났던 A 씨는 자신이 돈을 잃어버렸다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인근 지구대로 보호 조치한 뒤 조사를 진행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A 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간이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고 판단해 인계할 만한 가족이나 지인을 찾고 있다"며 "분실물로 접수한 현금도 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가 살포한 현금은 현장에서 모두 수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