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환자 4명 고령·거동불편
간호사, 환자 돕다 숨진 듯


이천=박성훈 기자

5일 경기 이천시 관고동 상가 학산빌딩에서 불이 나면서 소방관들이 굴절사다리차를 이용해 건물 4층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환자 구조를 하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5일 경기 이천시 관고동 상가 학산빌딩에서 불이 나면서 소방관들이 굴절사다리차를 이용해 건물 4층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환자 구조를 하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경기 이천시의 한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 4층에 있던 투석 전문병원에서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 등 5명이 숨지고 44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은 병원 바로 아래 층 철거 중이던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했다.

5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4층 열린의원에서 불이 났다가 신고 접수 1시간 10분여 만에 꺼졌다. 이번 화재로 5명이 연기를 흡입해 사망하고 3명이 중상, 41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한 환자는 80대 남성 2명, 70대 여성 1명, 60대 남성 1명이고, 간호사는 50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병원에서는 투석 치료가 진행되고 있어 즉각적으로 대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간호사는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변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관들이 병원 내부에 진입했을 때에도 간호사들은 환자들 옆에서 의료 조치를 하고 있었을 정도로 투석 환자의 경우 즉각적인 대피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자들은 질식해 숨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투석 환자여서 사인은 복합적일 것 같다”며 “숨진 간호사는 끝까지 환자들 옆에 남아있다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불은 오전 10시 17분 학산빌딩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처음 시작돼 연기가 위층 병원으로 유입되면서 화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스크린골프장에서는 작업자 3명이 시설 철거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본부 등 관계기관과 화재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 이들은 감식은 최초 발화 지점을 찾고 화재 연기가 확산한 경로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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