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마켓 위클리
오는 10일 7월 CPI 발표…긴축 행보 정할 듯
지난 주 미국 고용 지표 호조
美Fed, 3개월 연속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나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와 오는 10일 발표되는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경계감 탓에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6∼7월에 이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나설 수 있다는 비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주(2451.50) 대비 39.30포인트(1.60%) 오른 2490.80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외국인들은 1조4772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으로 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985억 원, 4024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며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어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라 중국 측이 강경하게 대응하며 미·중 갈등 우려가 고조됐지만 큰 폭의 하락 없이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 미·중 갈등이 증시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추가적인 갈등 고조가 나오면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고강도 군사훈련에 나섰고, 대만을 겨냥한 보복성 무력시위에 사상 최대 규모 군용기 100여 대를 동시에 투입했다. 중국의 군사훈련에서 중국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4발이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대만 동쪽 바다에 떨어졌다. 중국군이 쏜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가로지른 것은 처음이다.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연기하는 등 긴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보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재차 경계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오는 10일엔 7월 CPI가 발표될 예정으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CPI는 인플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이며 Fed의 긴축 강도를 예상해볼 수 있는 지표로, 특히 7∼8월 CPI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행보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되면 Fed는 9월 FOMC에서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7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오르며 전월치인 9.1% 상승보다는 소폭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6.1% 오르며 전월치(5.9%↑)보다 상승 폭이 가팔라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에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달 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깜짝 호조를 나타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2만8000명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5만8000명 증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미국의 7월 실업률도 3.5%로 집계되며,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020년 1~2월에 기록한 수치로 복귀했다. 3.5%의 실업률은 반세기래 최저 수준이다.
고용시장의 호조로 미국이 경기 침체에서 한 발 멀어졌다는 진단이 나오며, 전문가들은 7월 고용지표가 Fed가 침체에 대한 우려 없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Fed가 강력한 고용지표를 이유로 긴축 페달을 세게 밟아온 만큼 고용시장이 위축되면 Fed가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Fed가 2개월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바람에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수의 미국 기업이 고용 계획을 백지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탄탄하게 나온 상황에서 물가가 극심한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Fed의 고강도 긴축이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지난주 다수의 Fed 인사들은 Fed가 물가를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하면서 ‘증시 비관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Fed의 대표적인 매파 성향 인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3.75%~4%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금리가 1.5%포인트가량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 성향 인사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마저도 9월에 자이언트 스텝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도 9월 자이언트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FF) 시장 참가자 중 68%가 9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점쳤다. 7월 고용 지표가 발표되기 전 34% 수준을 나타냈던 수치가 급격하게 높아졌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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