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박진만 감독 대행. 삼성 제공
삼성의 박진만 감독 대행. 삼성 제공
감독대행은 감독이 임기 중 경질 혹은 사퇴로 팀을 떠난 후 정식 감독이 임명될 때까지 팀을 지도하는 사령탑을 말한다. 보통 감독 대행 자리는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지만, 2군 감독이 대행으로 1군 지휘봉을 잡는 예도 많다.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가 6일 기준 전체 일정(720경기)의 67.6%(487경기) 소화한 가운데, 현재 2명의 감독 대행이 1군 사령탑으로 활동 중이다. 삼성은 지난 1일 허삼영 감독의 자진사퇴로 박진만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지난 5월엔 이동욱 전 NC 감독이 역시 성적 부진의 이유로 사퇴했고, 강인권 대행이 현재 팀을 이끌고 있다.

감독대행은 잘해야 본전이고, ‘대행’의 역할로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엔 권한 등에서 한계가 많다. 그래서 ‘감독대행=임시직’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감독대행은 1982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42번 있었다. 이 가운데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된 사례는 14번(31.8%)뿐이다. 프로야구 초창기엔 감독대행이 그대로 정식 감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10년 이후엔 대행에서 정식 감독이 된 사례는 2011년 이만수 SK 감독뿐이다.

NC의 강인권 감독대행. NC 제공
NC의 강인권 감독대행. NC 제공
그래서 현재 1군 팀을 이끄는 강인권 대행과 박진만 대행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강 대행과 박 대행이 내년에 1군 사령탑으로 승격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대행은 코치 시절부터 ‘1군 감독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 대행은 포수 출신으로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고, 여기에 강 대행은 선수들의 개개인에 맞춤형 동기부여를 잘 끌어내는 등 리더십이 탁월하다. 지난해 코로나19 술자리 파문에 이어 올 시즌 초반 성적 부진 등 나락으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 11일 1군 지휘봉을 잡은 강 대행은 6일 현재, 30승 3무 29패로 5할 승률을 유지 중이다. 아울러 강 대행은 2011년 10월 NC의 창단에 맞춰 배터리 코치로 합류한 창단 멤버라는 점도 향후 감독 선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박 대행은 프로야구 레전드 유격수 출신이다. 현대(1996∼2004년), 삼성(2005∼2010년), SK(2011∼2015·현 SSG) 등에서 활약했고, 2005∼2006시즌엔 삼성의 2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또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을 얻었다. 2016년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 대행은 2017년부터 삼성에서 수비 혹은 작전 코치를 맡았다. 올해 삼성 퓨처스팀의 수장을 맡은 박 대행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구단 역시 박 대행의 선임 당시, "팀에서 열정과 능력을 인정받아 올 시즌부터 퓨처스팀 감독으로 취임하여 강한 팜을 만드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차기 감독 1순위로 꼽힌 박 대행은 형님 리더십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인기가 높다. 박 대행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에서 9-2로 승리, 사령탑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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