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최대 500㎜에 달하는 비가 내리면서 장마 때보다 더 자주,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충돌로 정체전선이 형성된 가운데, ‘블로킹’ 현상이 더해져 대기 흐름이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8∼9일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등에 100∼200㎜, 많이 오는 곳은 30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진다. 11일까지 이어지는 비를 포함하면 강수량이 500㎜에 달하는 지역도 있으며, 특히 좁은 지역에 시간당 50∼8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8일 서울과 경기 및 강원 일부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정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반면 남부지방 및 제주는 때로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한주 내내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폭우를 불러온 정체전선은 남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에 위치한 대륙 기압이 충돌하면서 만들어졌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올려 보내는 사이 티베트 고기압 등이 북쪽에서 한랭 건조한 공기를 내려보내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북동쪽 오호츠크해 인근에 만들어진 저지고압능(따뜻한 공기가 수직으로 쌓여있는 형태)이 대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블로킹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등 대기 흐름이 정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