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朴교육 경질 시사

한달전 “지지율 의미없다”서
‘낮은자세’ 강조... 기류 변화

잇단 국정난맥에 위기감 심화
인적쇄신 등 지지율 반등 모색
당분간 민생대책 주력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김대기(왼쪽부터 시계방향 여섯 번째) 비서실장과 김성한(〃네 번째) 국가안보실장 등과 국정운영 쇄신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김대기(왼쪽부터 시계방향 여섯 번째) 비서실장과 김성한(〃네 번째) 국가안보실장 등과 국정운영 쇄신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사실상 경질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다시 ‘초심’을 꺼내 든 것은 그만큼 국정 난맥상에 대한 위기의식이 절박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대 초반까지 내려간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세를 멈춰 세우고 반등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한 극약 처방으로 읽힌다. 대통령실 참모들에게도 무언의 질책을 담은 ‘경고장’을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초심’과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제가 할 일은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위기를 겪을 때마다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당시의 ‘초심’을 꺼내 들었다. 대선 기간인 지난 1월 5일 선대위 해산을 발표했을 때도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의 의미를 “공정과 상식을 원칙으로 내세워 국민 지지를 받았던 때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쇄신안도 정치 입문 당시의 ‘윤석열다움’을 회복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외고 폐지’ 등 최근 잇단 정책 혼선을 빚은 박 부총리에 대한 경질 방침은 부처 장관들에게 인사와 정책에 대한 권한을 준 만큼 책임도 확실히 묻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동안 각종 인사 논란에서 불거진 ‘제 식구 챙기기’ 비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박 부총리의 음주운전 선고유예 전력, 논문 표절 문제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아왔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들에 대한 인적 개편도 단행하는 방안을 열어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인사는 “대안을 찾고 검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광복절 이후 참모진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인적 쇄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살피겠다”고 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도 거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 안정과 생활 물가 대책 등 민생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생 대책이 빠른 시일 안에 빛을 발하긴 어렵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민생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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