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성향 ‘아치오네’ 탈퇴 선언
우파연합 지지율 40%대로 선전
이탈리아 극우정당의 집권을 막겠다며 결성한 중도좌파연합이 7일 출범 닷새 만에 와해하며 ‘극우 아이콘’으로 불리는 조르자 멜로니(사진) 이탈리아형제들(FdI) 당수의 총리 등극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외신들은 오는 9월 25일 진행되는 이탈리아 총선에서 FdI와 동맹(Lega), 전진이탈리아(FI) 등으로 구성된 우파연합의 상·하원 과반 확보가 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중도성향의 ‘아치오네’가 범좌파 민주당(PD)과 결성한 동맹에서 탈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카를로 칼렌다 아치오네 대표는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에 있어 용기와 아름다움, 진지함, 사랑이 민주당엔 없다”며 “더는 이 동맹과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민주당과 아치오네, 또 다른 중도성향 정당인 ‘+에우로파’ 등이 중도좌파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전략적 동맹을 맺은 지 5일 만이다. 이에 엔리코 레타 민주당 대표는 트위터에 “칼렌다 대표와 가능한 동맹은 그 자신뿐인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로이터통신은 사임 의사를 밝힌 마리오 드라기 총리 평가를 놓고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다.
중도좌파연합 파열음에 우파연합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파연합은 40%대 중반 지지율을 유지하며 30%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중도좌파연합을 넉넉히 앞서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우파연합이 상·하원에서 과반은 물론 3분의 2 의석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파연합은 이미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는 당이 총리 추천권을 갖기로 합의했는데, 현지 언론에선 멜로니 FdI 당수의 총리 등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멜로니 당수가 총리직에 오른다면 이탈리아 첫 여성 총리이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집권한 첫 극우 지도자가 된다. 다만 드라기 총리의 신임을 끝까지 주장한 루이지 디 마이오 외교장관이 창당한 시민공약(IC)이 전날 중도좌파연합에 합류하기로 하는 등 변수는 남아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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