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조… 지난해보다 적어
비싼 항공료로 해외입국 줄고
환율급등 탓 가격 이점 사라져


국내 면세점을 이용하는 내·외국인 이용객이 증가세임에도 불구, 면세점업계의 수익성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 환율 급등, 고유가에 따른 항공료 급등, 전세기 실종 등 대형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면세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은 5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면세점 이용객은 지난 2월 56만8312명에서 6월 94만8287명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7월에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 100만 명을 무난히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조치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7월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 수는 174만 명에 달하는 등 전년 대비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28만9990명)과 비교해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면세점 업계의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6월 매출은 1조4614억 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8~11월보다 적다. 이용 고객이 늘었지만 영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배경에 대해 업계는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 난제”라고 설명할 정도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입국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환율 급등에 따라 면세점의 가격 이점이 사라졌다.

고유가로 항공료가 과도하게 치솟은 점도 면세점 업계의 큰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 실적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중국, 동남아 등의 대규모 단체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한국 관광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전세기 운항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는 데다,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항공료가 예년보다 몇 배 비싸진 점이 해외 단체 관광객들에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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