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AIG女오픈 최종일
4차 연장전 티샷이 벙커에
홀에 못붙여 파 세이브 실패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부담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도전”
남아공 부하이 데뷔후 첫우승
전인지가 다잡았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아쉽게 놓쳤다.
전인지는 8일 오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 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4차 연장 끝에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해 준우승했다.
전인지는 선두였던 부하이에 5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부하이가 4라운드에서만 버디 1개, 보기 2개, 트리플 보기 1개로 4타를 잃어 둘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동 타를 이룬 채 72홀 경기를 마쳤다. 결국 18번 홀(파4)에서 연장 승부가 펼쳐졌고,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시작으로 두 번째 홀 보기, 세 번째 홀 다시 파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연장 네 번째 홀에서 우승자가 결정됐다.
희비가 갈린 지점은 벙커다. 부하이는 이번 시즌 LPGA투어 샌드 세이브율 68.5%로 1위. 전인지도 59.02%(9위)로 상위권에 있지만 부하이를 넘지 못했다. 전인지는 티샷부터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전인지는 실수를 딛고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다. 부하이 역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결국 전인지는 약 8m 파 퍼트를 성공하지 못했고, 부하이가 파로 막아 2008년 LPGA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상금은 109만5000달러(약 14억2200만 원)다.
전인지는 “골프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스포츠’라는 생각을 하며 눈앞에 놓인 샷에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플레이오프까지 나가게 되는 경기를 했는데 끝에 조금 부족해서 많이 아쉽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 순간 털어내고 싶다. 그래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나를 더 잘 다독이고 또 압박도 하면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는 그랜드슬램이라는 타이틀로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다. 우승을 응원해주신 분들께 조금 죄송하고 속상하지만 내년도 있고 내후년도 있으니 계속해서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선보였다.
시부노 히나코(일본)가 9언더파 275타로 3위,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는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톱10에 오른 한국 선수는 전인지뿐이다. 김아림이 4언더파 280타 공동 13위, 김효주가 3언더파 281타 공동 15위로 마쳤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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