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규개정 주장 목소리에
"당을 위해 움직여야지,
한 개인을 위해 움직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본선 후보 3인에 올라 있는 박용진(가운데) 의원이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본선 후보 3인에 올라 있는 박용진(가운데) 의원이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유력 후보인 이재명 의원의 지지자로 보이는 당원들이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경우 당직자 직무를 정지하도록 하는 당헌 개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8일 "개인을 위해서 법을 만들거나 고치거나 하면 위인설법"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과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켜야 된다는 입장에서 자꾸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그러니까 사당화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당헌 80조 개정 요구에 관해 "이런 자충수와 이런 악수가 어디 있냐"며 "당을 위해서, 당의 승리를 위해서 움직여야지 한 개인을 지키거나 개인을 위해서 움직이니까 제가 자꾸 ‘선당후사로 갈 것인가, 아니면 사당화로 갈 것인가’를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2005년에 당직을 맡고 있는 이가 부정부패에 연루되면 당무를 정지하도록 했다 지난 2018년 규정을 완화해 기소되면 곧바로 당무를 정지하도록 했다. 이에 그는 "(과거) 이해찬 대표 당시에 (민주당이) 이 조항을 신설을 했고, 그런데 이거를 오히려 더 낮추거나 느슨하게 만드는 일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민주당이 차떼기 정당 후신(국민의힘)보다도 못하게 가서야 되겠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 지지층에서 이 같은 당헌 개정 요구가 나오는 것은 이 의원이 지고 있는 ‘사법리스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및 경기도지사 시절 벌어진 것으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검경의 각종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정치 탄압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의원)이 해명해야 할 문제"라며 "자꾸 해명이 오락가락하고,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이런 반박으로만 일관하게 되면 오히려 당의 입지를 더 축소시키는 것 아닌가 싶어 걱정"이라고 주장했다.다만, "(이 의원이) 정확하게 잘 해명을 하고, 근거 자료를 같이 공유하시면 당이 함께 결연하게 맞서 싸울 자세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권한 축소 방안 등의 ‘사당화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앞으로 민주당에서 ‘셀프공천’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며 "현행 당 대표가 임명하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을 당 중앙위원회에서 인준하도록 바꾸겠다고 공약한 강병원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의 공약을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이 의원의 ‘계양을 셀프공천’ 논란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던 박 의원이 당대표 선거 본선을 앞두고 이 의원을 재차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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