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말년 병장 ‘두발 불량’ 논란 재연…누리꾼도 갑론을박 “사회적응 위해 불가피, 비합리적” vs “군인 규율 준수 당연”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이 부대로부터 받은 ‘두발 정리’메시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전역을 코앞에 둔 ‘말년 병장’들에게 ‘두발 정리’를 요구하는 군의 엄격한 방침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전역을 앞둔 일부 ‘말년 병장’들이 전역 후 사회 적응을 이유로 일반인처럼 미리 머리를 기르는 이른바 ‘두발 불량’은 수십년 전에도 병영 분위기를 해친다는 등의 이유로 ‘해묵은 논란거리’로 최근에 또다시 불거진 것이다.
전역 하루 앞두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인권침해와 맞먹는다는 의견과 아직은 군인 신분이기에 군의 규율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곧 민간인 신분으로 복귀하는 마당에 머리카락을 자르라고 명령하는 것은 전역 후 사회 적응을 고려하지 않은 비합리적이란 의견과 군 신분이기에 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전역 전날 두발을 정리하라는 부대의 명령을 받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병사는 부대로부터 받은 문자를 공개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부대 측은 전역을 앞둔 병사들에게 “전역 대기로 복귀(하는) 용사들 두발 정리하고 복귀하든지, 전역일 전에는 반드시 두발 정리 바란다”며 “전역일 당일에 두발이 길면 자르고 출발시켜서 늦게 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마지막 휴가를 앞둔 ‘말년 병장’들에게도 문자를 보내 “전역 전 휴가자들, 전역 당일이어도 두발이 길면 반드시 이발하고 출발시키니까 사전 두발 정리 바란다”고 엄포를 놨다.
국방부는 육·해·공군 병사의 경우 앞·윗머리 3~5cm, 옆·뒷머리 1cm까지 허용되는 짧은 스포츠형만을 허용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를 ‘평등권 침해’로 규정하면서 국방부 장관에게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전역일까지 두발 정리를 해야 하는 건 좀”, “너무 비합리적인 것 같다”, “지나치게 원칙주의자 아니냐”, “전역일이면 그냥 일반인 수준인데”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원칙은 원칙이다”, “군인이니 두발 정리는 당연한 것”, “아직 전역 전이지 않느냐” 등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