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대인플레이션율 6.2%로
6월 6.8% 예상보다 큰폭 하락
식료품 6.7%로 9년만에 최저

‘파월, 인플레 꺾겠다’적중 평가
“소비자 경기침체 인식” 엇갈려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준금리를 지속해 인상하며 강한 어조로 “인플레이션 기대를 꺾겠다”고 밝혀온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승리’라는 평가와 함께 미국 경제가 침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특히 시장에서는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역시 꺾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될 Fed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7월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2%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6월 6.8%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향후 3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3.2%로 전월(3.6%)보다 둔화했다. 품목별로는 식료품, 휘발유 등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물가 폭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식료품 가격은 향후 1년간 6.7% 오를 것으로 추산돼 전월 전망 대비 2.5%포인트 하락, 2013년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예상이다. 특히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강해지면 경제 주체들이 오른 물가 눈높이에 맞춰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줄줄이 올려 실제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반대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실제 인플레이션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이 지난 3월 첫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인플레이션이 불변이라는 믿음을 깨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실제 시장에서는 7월 미 소비자물가지수가 8.7% 상승해 6월 9.1%에 비해 한풀 꺾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CNBC는 “Fed의 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기가 침체할 경우 기업 투자가 떨어져 고용이 축소되고, 이는 소비자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종국적으로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일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미국 성인 6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미국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는 소비자들의 주택구매 심리에서도 확인된다. CNBC와 미국 주택담보대출 업체 패니메이가 조사한 7월 주택구매 심리 지수는 62.8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응답자의 17%만이 지금이 주택을 매수하기에 적기라고 답해 전월 20%보다 하락했다.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는 매수자 비율은 27%에서 30%로 늘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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