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난입사태 개입 등 본격 수사
대통령 문서 훼손 정황도 공개돼


미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해 1·6 의회난입 사태 개입, 대통령기록물 훼손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그의 재임 시절 위법 행위에 대한 법망이 점점 좁혀지는 것으로 보인다.

8일 미 CNN,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나의 아름다운 집 마러라고가 수많은 FBI 요원에 의해 포위되고, 습격당하고, 점유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심지어 내 금고도 억지로 열었다”고 주장했다. 압수수색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와 백악관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퇴임한 미국 대통령의 거주지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법 행위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며 그를 향한 수사가 본격화하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 지도부가 독일 나치의 장군들처럼 자신에게 복종하기를 바랐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공개한 언론인 피터 베이커와 수전 글래서의 저서 ‘분열자: 백악관의 트럼프’ 일부 발췌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당신은 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처럼 되지 못하느냐”라고 말했다.

대통령 문서를 훼손한 정황도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 백악관 출입기자 매기 하버맨이 오는 10월 ‘신용 사기꾼’ 책 출간을 앞두고 미리 공유한 것으로, 사진에는 변기와 그 속에 버려진 문서(사진)가 담겨 있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배우자 질 여사와 함께 켄터키주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그는 수해 대책 관련 브리핑을 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연방 정부와 모든 자원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우리는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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