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구매가격 4월 ㎾h당 202원
판매가격 103원 수준… 2배 차이
떨어지던 구매 값 7월 상승세로
이달 들어 다시 200원대 치솟아
격차 계속땐 적자폭 확대 불가피


한국전력이 오는 1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1분기(-7조7869억 원)에 이어 지난 분기에도 5조 원 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급등한 에너지 가격 탓에 3분기에도 손실이 이어지며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한전 영업실적을 -5조3712억 원으로 내다봤다. 지난 한 해 적자액인 5조8601억 원에 버금간다. 한전은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7조78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전의 적자 행진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구매 단가는 뛰는 데 비해 정부의 요금 인상 억제로 싸게 팔 수밖에 없는 가격 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은 4월 ㎾h당 202.11원까지 올라 처음으로 200원 선을 돌파했다. 전년 동월(76.35원)보다 164.7%나 뛰었다. 5월 140.34원과 6월 129.72원으로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지난해 5월 79.10원, 6월 83.11원과 견줘 훨씬 높았다. 반면, 한국의 전력 판매단가는 1월 ㎾h당 114원 수준에서 4월 103원, 5월 105원 정도로 소폭 내렸다.

올해 3분기에는 전력 구매가격과 판매가격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7월 SMP는 151.85원으로 6월보다 17.1% 상승했다. 특히 이달 들어 SMP가 또다시 200원대로 올라섰다. 1일 200.20원으로 급등했고 4일에는 206.39원까지 치솟았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대대적으로 줄이면서 국제 시장에서 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반면,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는 5원 인상되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은 3분기 한전 영업실적을 -4조8000억 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격차가 이어질 경우 적자 폭 확대가 불가피하다. 한전 관계자는 “여름에 전력 도매단가와 판매단가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며 “지금 추세가 유지되면 3분기 적자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SMP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을 두는 내용의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 예고했지만, 민간 발전사들의 반발로 지연되는 분위기다. 현재 요금 기준으로는 당장 전기요금을 다시 인상하기도 쉽지 않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올해 인상 폭을 모두 소진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박수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