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합니다-류혜미·아담 베스트우드(캐나다) 커플



저희는 캐나다 해군 커플입니다. 8년 전인 2014년 처음 항해를 하던 날, 저(혜미)는 까마득한 선임이었던 아담을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아담은 제가 그냥 어린아이처럼 보였다고 해요. 1년 항해를 마치고 각자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다 2016년 저희는 같은 함정에서 재회하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에 종일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저희는 동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관계에 변화가 생긴 건 각자 만나던 사람과 이별을 겪고 나서였어요. 특히 저는 전 남자친구에게 많은 일을 당했던 터라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 힘든 상태였습니다. 당시 제 보스였던 아담은 자신의 비슷한 상황을 공유하며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저희는 제 발령으로 근무지가 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군인의 연애는 평범한 커플들과는 조금 달라요. 전함에서 근무하다 보니 연락이 안 될 때가 자주 있는데 짧게는 하루, 길게는 1~2주까지도 서로 안부를 물을 수 없습니다. 직업이 달랐다면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부분이죠. 항해 일정이 잡히면 오랫동안 볼 수 없다 보니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서로의 직업적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떨어져 있어야만 하는 시간은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연애 2년 차쯤 저희는 부모님 허락하에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두 달 만에 아담과 연락이 닿았는데, 사흘 뒤 복귀한다고 하더라고요. 복귀하자마자 아담이 제게 프러포즈했습니다. 그 전에 저희 부모님께 먼저 전화를 걸어 결혼 허락을 받았더라고요. 감동했습니다.

저희는 오는 9월, 6년의 연애를 마치고 결혼식을 올립니다. 함께 일했던 해군 기지에서 말이죠.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며 함께 미래를 걸어가고 싶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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