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둥지, 62×51㎝, 혼합재료, 2022. (뮤아트 전시작품)
박정원, 둥지, 62×51㎝, 혼합재료, 2022. (뮤아트 전시작품)

이재언 미술평론가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도시의 승리’에서 도시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 했다. 발전된 현대도시 속에서 누리는 우리의 행복은 무엇일까. 핵심은 사람이며, 인구밀집과 양질의 교육이 생명이다. 물론 환경 보존도 경제 발전에 앞설 수 없다는 대목에서는 논란거리다.

복잡하고 비정한 도시,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만, 화가 박정원도 바로 그런 도시 속에서 행복한 그리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해 활기찬 도시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외국인의 말과 겹친다. 정작 우리는 못 보고 지나치는 도시의 생기.

마주한 창과 창이 지척이지만, 이웃 간 거리감은 구중(九重)의 벽으로 막혀 있다. 작가는 바로 그 담장과 벽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 그렇게 하나둘씩 걷히자, 좁지만 사랑과 안식이 있는 평화의 공간을 연다. 우리 집을 관통해 앞집 발코니가 보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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