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로렌, 공식 온라인몰 열고
나이키는 세계 첫 ‘스타일매장’
“K-패션 선호도 높아진 덕분”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올해 들어 한국 사업을 잇달아 확장하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오랜 기간 열지 않았던 온라인몰을 다시 열고, 전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초대형 매장을 열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그간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이나 일본을 먼저 공략했지만,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의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 소위 ‘K-패션’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은 지난 9일부터 공식 한국 온라인몰을 열고 운영에 돌입했다. 랄프로렌이 한국에서 온라인몰을 연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당시 랄프로렌은 온라인몰을 열었다가 매출 부진을 이유로 철수한 바 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랄프로렌 의류와 향수, 펫 웨어, 액세서리 등 최신 제품을 판매한다. 랄프로렌은 “랄프로렌코리아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지난달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 세계 최초의 스타일 매장 ‘나이키 스타일 홍대’를 열었다. 이 매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놀이와 소통을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표방한다. ‘레깅스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도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도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과 손잡고 아시아 첫 단독매장을 이달 말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본점에 연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의류 수입액은 56억6996만 달러(약 7조4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패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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