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총괄부서 수뇌부 공백 인사 등 수해 대처 비판에 ‘전전긍긍’
오세훈(오른쪽 첫번째)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전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을 방문, 주민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오른쪽 첫번째)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전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을 방문, 주민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각 자치구가 집중호우 피해 복구 예산으로 쓸 수 있도록 특별교부금 300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 및 복구 비용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지만, 이재민 발생 숫자 및 침수 발생 건수 등을 고려해 지원 금액을 차등 분배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추후 피해 규모와 복구 비용이 산정되면 추가로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지원되는 예산은 도로 등 시설물 피해복구, 전염병 예방을 위한 소독약품 및 방역 장비 구매, 이재민의 임시 거주지 마련 등 자치구 별 계획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구성된 현장복구지원단(2248명)을 파견해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집계된 서울시 내 피해 현황은 주택·상가침수 3430건, 도로 침수 224건, 산사태 10건 등이었다. 인명 피해는 사망 5명, 실종 4명, 부상 1명으로 파악됐으며, 이재민도 다수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폭우 대비 행정에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안전 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안전총괄실이 인사철을 맞아 수뇌부 공백 상태에 놓여있는 점에 대해선 언론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전날 인사과 명의로 설명자료를 내고 “직전 안전총괄실장으로 지난 2년간 서울의 안전관리를 총괄했던 한제현 행정2부시장을 컨트롤타워로 집중호우 상황에서 수방대책을 차질없이 챙기고 있다”며 “특히 풍수해 예방 및 대응은 행정2부시장 산하 물순환안전국장을 중심으로 서울시 및 자치구 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시청 간부는 “인사과에서 재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없이 기계적으로 일을 처리한 것”이라며 “안전총괄실은 긴급복구, 도로관리, 전염병 예방 등 할 일이 많은데 행정2부시장을 컨트롤타워로 지칭한 것은 ‘안전총괄실이 필요 없다’는 뜻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시의 수방·치수예산이 지난해 대비 896억 원 삭감됐다는 것과 오세훈 시장이 폭우가 내린 8일 저녁 퇴근 후 뒤늦게 복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시의 공식 SNS 게시물에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며 오 시장과 서울시의 대처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잇따랐다. 속속 피해 규모가 집계되면서 오 시장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더욱 커질까 전전긍긍하는 시 내부의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김상한 서울시 행정국장은 “자치구를 선제적으로 지원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최대한 빨리 복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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