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생산자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 조만간 물가가 전반적 하락세로 돌아서며 중국도 본격적인 경기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종의 도매가격인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2.7%) 이후 최대 상승 폭이며 전달의 2.5%는 물론, 시장 예상치였던 2.4%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품목별로는 과일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6.9% 상승했고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보다 20.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차오(李超) 화타이(華泰)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잦은 강우와 고온다습한 날씨로 중점 모니터링 대상 채소 28개의 평균가격이 전월 대비 10% 이상 올랐으며 7월 1∼3주 기준 전국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당 33.4위안(약 6450원)으로 6월 평균 가격보다 2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식품 외 다른 품목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7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에 비해 1.9%포인트나 빠졌다. 이는 지난해 11월(2.6%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자 9개월 연속 하락이다. 특히 이는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은 중국의 경기부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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