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97세대’ 단일화 난항

朴 “내일부터 국민투표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姜 “지금 시점서 명분 없어”
지역구 충청서 반전 모색

‘어대명’에 흥행실종 우려






박용진(사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1일 “강훈식 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강 후보는 “지금은 각자의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후보 ‘독주’의 마지막 돌파구였던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전당대회 흥행이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일부터 국민투표가 시작되고 이번 주가 지나버리면 일정상 반환점을 돌게 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여론조사가 아닌 모든 방법을 열어두고 강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했다. 박 후보는 앞서 1차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12일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본선 투표에서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25%로 4분의 1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놓치면 단일화 효과가 떨어져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강 후보는 박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그러면서 “어떤 계기도 없이 20%의 표를 받은 후보와 5%의 표를 받은 후보가 힘을 합쳐 25%를 만든다고 해서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묻고 싶다”고 했다. 강 후보의 경우 지역구인 충청 온라인 투표가 12∼13일, 충청권 대의원 대회가 14일 진행되는 만큼 그전에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권 주자 중 3위에 그치고 있어 충청을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라디오에서도 “충청과 부·울·경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동상이몽’으로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크지만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전대 흥행 성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유일한 흥행 카드는 단일화라는 목소리도 높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낮은 투표율, 일방적 결과 등 답답하게 진행되는 전대를 보면서 뭔가 반전의 계기, 기폭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주말에 강 후보와 이야기할 기회를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은지·김성훈 기자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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