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전에 실익 판단 어려워”
박완수 경남지사 간담회서 밝혀
울산도 “손해 우려” 뒤로 물러서

의회 구성·사무실 개소 ‘난항’
부산 “협의 계속할 것” 속앓이



창원=박영수·울산=곽시열·부산=김기현 기자


전국 첫 특별 지방자치단체인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이 출범 5개월 만에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울산시가 민선 8기 들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울경 특별연합 참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나게 드러내는 데다 민선 7기 김경수 전 지사 때 부울경 특별연합 구축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경남도도 최근 태세 전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내년 1월 부울경 특별연합 사무실 개소 등을 통해 메가시티 구축을 주도하고자 했던 부산시는 속앓이만 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울경 특별연합이 경남도 발전에, 도민들 이익에 도움이 되느냐를 확실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박 지사는 “이달 말 나오는 특별연합 관련 용역 결과가 경남에 도움이 된다고 나오면 해야겠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비용과 행정적 노력에 비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는 취임 전후 부울경 특별연합에 대해 수차례 부정적 견해를 밝혀온 박 지사가 이달 말로 예정된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부울경 특별연합 참여에 좀 더 강한 부정적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시도 “부울경 특별연합이 울산에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며 한발 빼는 모양새다. 김두겸 시장은 취임 전부터 줄곧 “울산시장으로서 울산 경제가 손해 볼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신라 문화권인 경주와 포항, 두 도시와의 동맹을 더 강화한 후 메가시티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수도권 집중화를 극복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부산·울산·경남 도시권을 서로 연계해 공간을 압축하고 혁신하는 과정을 통해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를 구축하기 위한 특별 지자체다. 이처럼 민선 8기 경남·울산 단체장들이 ‘부산 빨대 효과’를 우려하며 부울경 특별연합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어 지난 4월 출범한 부울경 특별연합은 하반기 특별연합의회 구성, 내년 1월 사무실 개소 등에 험로가 예상된다. 특히 경남도가 이달 말 나오는 용역 결과에 따라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거나 원점 재검토를 선언하면 특별연합 구성은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모두의 공동이익을 위한 것인데 안타까운 일이지만 더 지켜보면서 울산, 경남 등과의 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와 특별연합 합동추진단 내부에서는 울산과 경남의 부정적인 태도에 대해 격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2년 이상의 공을 들여 이제 겨우 추진하려고 하는데 밥상을 걷어차는 꼴”이라며 “선거로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지역 이기주의로 공동발전을 거부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영수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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