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규모 소폭 줄었지만 영업손실 847억, 전년比 87%↓ 제품 커머스 매출 1년새 27%↑
美주가에도 실적개선 효과 반영 4개월만에 장중 20달러대 넘겨
쿠팡이 고물가와 경기침체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2분기 적자 규모를 기록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EBITDA)은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최근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침체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로, 쿠팡의 ‘흑자 경영’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올 2분기 매출이 50억3782만 달러(약 6조3500억 원·2분기 평균 환율 1261.37원 기준)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 1분기(51억1668만 달러)에 비하면 금액이 소폭 줄었지만, 고환율 여파로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한 48억7753만 달러(6조1524억 원)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적자 규모가 대폭 줄어든 점도 고무적이다. 같은 기간 쿠팡의 영업손실은 6714만3000만 달러(847억 원)로, 1년 전보다 87% 감소했다. 1년 만에 분기 적자 폭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셈이다. 영업손실이 1000억 원 미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는 같은 기간 6617만 달러(835억 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날 기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의 주가는 전일 대비 4.11% 오른 19.76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20달러대를 돌파했다. 쿠팡 주가가 20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4월 4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5만7000곳에 달하는 쿠팡 입점 소상공인의 매출과 거래액은 코로나19가 덮친 지난 2년간(2019년 말∼지난해 말) 각각 2배씩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소상공인들의 매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라고 쿠팡은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쿠팡의 실적 개선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국에 구축한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같은 유통 인프라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각종 비용을 절감한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은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기술, 인프라, 자동화, 공급 최적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