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는 1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가 운영 중인 스트리밍 플랫폼(디즈니+, 훌루, ESPN플러스)의 분기말 기준 총 구독자가 2억211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밝힌 구독자(2억2070만 명)를 웃도는 수치로, 디즈니가 2017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한 지 약 5년 만에 넷플릭스를 뛰어넘은 것이다.
디즈니의 구독자 증가는 최근 히트작을 연이어 출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디즈니+에서 공상과학(SF)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와 스타워즈 드라마 ‘오비완 케노비’, 마블 드라마 ‘미즈 마블’ 등이 공개되면서 2분기에 디즈니의 구독자는 1440만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 감소 추세와 대비된다. 올 1분기와 2분기 넷플릭스의 구독자는 각각 전 분기 대비 20만 명, 97만 명 감소했다.
다만 디즈니는 콘텐츠 제작 비용 등으로 인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2분기 11억 달러(약 1조4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독자가 늘었지만 손실도 커졌다는 의미다. 이에 디즈니는 요금제 개편 계획을 내놨다. 현재 월 7.99달러 요금제에 기존에 없던 광고를 넣겠다는 것으로, 지금과 같은 가격에 콘텐츠를 즐기려면 앞으로는 광고를 꼭 봐야한다는 의미다. 광고 시청을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약 38% 비싼 10.99달러의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디즈니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디즈니는 2024년 9월까지 디즈니+ 구독자 수를 2억1500만∼2억4500만 명으로 예상했다. 기존 추정치 2억3000만∼2억6000만명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인도에서 ‘국민스포츠’라 불리는 크리켓 경기인 인디언프리미어리그(IPL) 중계권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디즈니는 설명했다. 디즈니는 IPL 중계권을 확보해 구독자를 모아왔지만 지난 6월 디지털 중계권 확보에 실패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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