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코스피가 ‘미국발 물가 정점론’에 힘입어 2510 선을 단숨에 회복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뜬 코스피 지수가 2514.84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힘을 받으면서 국내외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이 8.5%로 시장 예상(8.7%)보다 낮고 전달(9.1%)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가 완화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코스피는 11일 오전 9시 40분 현재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34.31포인트(1.38%) 오른 2514.06을 나타냈다. 지난 6월 13일 이래로 최고치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6.86포인트(1.08%) 오른 2507.74로 개장해 이틀 만에 2500선을 회복하고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77포인트(1.56%) 오른 833.04를 기록했다. 오전 10시 1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54억 원과 1419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2752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미 긴축 완화와 달러 강세 약화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원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3분만 해도 11.0원 내린 1299.4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론 1300원 안팎을 오갔다.
밤사이 미 증시는 강하게 반등했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5월 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5.10포인트(1.63%) 오른 33309.5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7.77포인트(2.13%) 상승한 4210.24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0.88포인트(2.89%) 뛴 12854.8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Fed가 긴축 속도를 완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오는 9월 20~21일(현지시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6.5%에 달했다. 전장의 32%에서 크게 올랐다.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3.5%로 전장의 68%에서 하락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 7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은 휘발유와 연료유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 폭도 5.9%로 시장 예상치(6.1%)를 밑돌았다. 근원 CPI는 Fed가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때 비중 있게 참고하는 지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 속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