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둔 지난 7월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위기를 키울 때가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적 강경 기조를 내세우지만 직접적 무력 분쟁은 피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 주석이 코로나19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나서는 해외 순방지로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 간 외교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7월 28일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불확실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평화와 안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가을 본인의 3연임이 걸린 당 대회를 앞두고 대내적 지지를 위해 대외적으로 강경하게 나서더라도 실질적으로 큰 무력분쟁 등은 만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중은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전후에 대만 인근에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으로 대립했지만, 무력충돌은 피했다. 주드 블란쳇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시 주석은 올가을 당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큰 문제를 만드는 것도 피하고 싶어 한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시 주석이 팬데믹 이후 첫 방문국으로 사우디를 택한 데에는 미국을 견제하는 성격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