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양수푸 일본헌병대 본부의 군사령부 구치소 입구에서 기념 촬영한 김월배 하얼빈대 교수. 지하감옥 입구에 ‘특호’ 표시가 남아 있다.   김월배 하얼빈대 교수 제공
상하이 양수푸 일본헌병대 본부의 군사령부 구치소 입구에서 기념 촬영한 김월배 하얼빈대 교수. 지하감옥 입구에 ‘특호’ 표시가 남아 있다. 김월배 하얼빈대 교수 제공


안중근 의사 유해찾기운동 펼쳐온 김월배 하얼빈대 교수

상하이 양수푸 日帝 軍구치소
원형 그대로 보존된 사진 공개
지하감옥 입구에는 ‘特’표시
안창호 선생도 잠시 수감된 곳
6개월 뒤 일본으로 끌려가 순국
“정부 나서 지하감옥 보존해야”


윤봉길 의사가 1932년 4월 29일 훙커우(虹口) 의거 후 수감됐던 ‘상하이(上海) 양수푸(楊樹浦) 구치소’가 당시 그대로 보존돼 있는 사진이 문화일보에 처음 공개됐다.

중국 현지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찾기 운동을 16년간 펼쳐온 김월배(55) 하얼빈(哈爾濱) 이공대 교수는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의사가 의거 직후 상하이에서 수감된 장소는 훙커우 공원 인근 일본 해군육전대 특별사령부로 알려졌으나, 그곳은 하루만 수감된 곳”이라며 “윤 의사가 상하이에서 군법 재판을 받고 일본으로 끌려가기 전 6개월간 수감된 곳은 양수푸 일본헌병대 본부 군사령부 구치소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우리 국민은 훙커우 공원만 방문할 뿐 양수푸 구치소는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혜원 교사(현 웨이하이(威海)한국학교 파견)와 함께 윤 의사가 수감돼 신문 받고 사형 판결을 받은 역사의 현장인 양수푸 구치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치소가 그대로 보존돼 있고 주소지가 ‘수이창루(許昌路) 227농(弄)’임을 확인했다”며 “단지 내에 지하감옥을 표시하는 특호(特) 표지가 붙어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곳은 도산 안창호 선생도 잠시 수감됐던 곳으로, 단지 내 지하감옥, 이 역사적 현장을 우리 정부가 나서서 보존할 필요가 있다”며 “윤 의사는 이 건물 지하에 수감돼 있다가 일본 오사카(大阪)로 호송돼 12월 19일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시에서 총살형으로 순국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윤 의사는 의거 당일 훙커우 공원 앞 헌병분대로 끌려갔다가 상하이사령부 군법회의 회부가 결정되면서 다음날 헌병대 본부 군사령부 구치소로 이감됐다. 5월 2일 예심 청구 후 재판이 진행돼 5월 25일 군법회의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11월 18일에는 일본 효고(兵庫)현 고베(神戶)항을 거쳐 오사카로 이감됐다.

김 교수는 “상하이 사변 승리 및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훙커우 공원 식장에서의 윤 의사 의거는 대한독립 운동의 방향을 바꿔놓은 의열 투쟁이자 안중근 의사 의거와 함께 독립운동의 2대 쾌거로 불린다”고 밝혔다. 윤 의사의 평화사상을 담은 ‘윤봉길, 동북아에 평화를 묻다’ 출간기념회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충남 예산군 윤 의사 생가 저한당 체험관에서 열린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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