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수도권 등에서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119 특수구조대원 등이 실종자들을 찾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밤 서초구 서초동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50대 여성이 사흘 만인 11일 밤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7분쯤 반포 수난구조대는 서울 동작구 동작역 인근 반포천에서 해당 실종자를 발견했다. 숨진 여성은 지난 8일 폭우가 쏟아진 당시 서초구 서초동 한 도로의 하수구 안으로 남동생과 휩쓸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한 뒤 실종됐다.
앞서 함께 실종됐던 그의 40대 남동생은 지난 10일 서초동 한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발견된 바 있다. 그는 누나와 함께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맨홀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1.5㎞ 떨어진 한 버스정류장 인근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남매는 지난 8일 폭우가 쏟아질 당시 서초동 한 도로의 맨홀 안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폭우로 하수관 수압이 높아지면서 맨홀 덮개가 튀어 올랐고, 이로 인해 빗물이 맨홀로 빨려들어 갈 때 화를 당한 것이다.
한편 이들 남매가 실종되던 같은 날 서초동의 한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던 남성은 전날(11일) 오후 3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8일 밤 10시 59분쯤 빌딩 지하주차장 2층에 세워둔 본인의 차량을 확인하다가 급류와 함께 지하주차장 3층으로 휩쓸리며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지난 9일부터 지하 6층∼지하 2층에 들어찬 물을 빼내면서 인명 수색을 해 오던 중 이날 지하 2층과 지하 3층 사이의 방화셔터 인근에서 이 남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서울과 경기 등에서 총 8명이 실종상태였으며, 전날 오후와 밤에 2명의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되며 12일 기준 실종자는 6명(서울 1명, 경기 3명, 강원 2명)으로 줄게 됐다. 대신 사망자는 사망 13명(서울 8명, 경기 3명, 강원 2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