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직서 경찰대 후퇴 뚜렷

경찰 고위직 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경찰 주요 보직을 비 경찰대 출신이 꿰찬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특수·금융 수사 등을 책임지는 서울경찰청 산하 주요 수사대 4곳 중 3곳의 대장은 비경대 출신이 맡게 됐다. 연말 총경 승진 인사 등 비경대 출신을 중용하는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최근 마무리된 총경 293명에 대한 승진·전보인사에서 서울청 산하 수사대 4곳 중 3곳의 대장을 비경대 출신으로 채웠다. 이충섭 신임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장과 김기헌 강력범죄수사대장은 각각 간부후보 46기, 48기이다. 윤정근 금융범죄수사대장은 경정특채(사시 49회) 출신이다. 그간 김건희 여사의 허위경력 의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접대 의혹 등을 수사해왔던 강일구(경대 10기) 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장은 서울 성동경찰서장으로 이동했다. 최진태(간후 42기) 전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지하철경찰대장, 조창배(경대 8기) 전 금융범죄수사대장은 영등포경찰서장으로 전보됐다.

인사·경무 등 주요 보직에도 비경대 출신이 약진했다. 박재현 신임 인사담당관은 간부후보(50기) 출신이다. 지난 6월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로 직권경고 처분을 받은 남제현 전 인사담당관은 경대 10기 출신이다. 경찰청 경무담당관도 경대 출신에서 간부후보(49기) 출신인 김동수 충북 괴산서장으로 바뀌었다.

정보 기능도 마찬가지다.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의 핵심 보직인 정보분석과장에는 김찬수(간후 49기) 경찰청 정보관리과장이 발령받았다. 기존에 있던 박경정(경대 9기) 정보분석과장은 정보관리과로 이동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과장으로 옮긴 정석화 강원 동해서장도 간부후보(46기) 출신이다.

지난 10일 인사를 통해 치안정감 자리도 7명 중 5명이 비경대 출신으로 교체됐다. 행정고시(38회) 특채 출신인 우종수 차장은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에서 승진 보임됐다. 치안정감 중 경대 출신은 임기가 보장된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만 남았다.

연말 총경 승진 인사 등 비경대 출신 승진 및 주요 보직 기용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 2일 “순경 등 일반 출신에게 경무관 이상 고위직 20%(현재 3.6%)를 주겠다는 대통령 공약사항을 이루기 위한 인사안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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