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여름청 냉방으로 인한 감기 등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감기약 판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타이레놀과 판피린 등 감기약·해열진통제 품귀 현상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 뉴시스
연초 이후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최근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감기약, 진해거담제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4일 제약업계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마시는 감기약 ‘판피린’은 올 2분기에 1년 전보다(86억 원) 대비 48.6% 증가한 127억 원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의 어린이 해열제·감기약 ‘챔프’는 2분기 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억 원) 보다 228.3%나 성장했다. 국내 대표 진해거담제 유한양행 ‘코푸’도 매출이 3배 가까이 뛰었다. 코푸시럽·정의 올 상반기 매출은 15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2억 원보다 190.5% 증가했다. 코푸는 올해 1분기에 79억 원, 2분기에 73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35.1%, 154.2% 증가한 수치다.
삼일제약의 어린이 해열제 ‘어린이부루펜시럽’은 상반기에 3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루펜 시럽의 전년 매출액은 약 28억 원으로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넘어섰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마냥 웃을 수 없는 난처한 처지다. 이들 의약품 중 국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의약품(주로 전문의약품)은 많이 팔수록 약값을 깎는 ‘사용량 약가 연동제’ 적용을 받아서다. 정부는 올 상반기 재택치료로 판매량이 늘어난 호흡기 치료제에 대해 사용량 약가연동제를 통한 내년도 약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코로나19란 한시적이고 특수한 상황 때문에 장기적으로 약값이 깎여 손해를 봐선 안 된다고 피력하고 있다. 한 번 깎인 건보 약값은 실상 다시 올리기 어렵다. 특히 제약사가 사용량 약가연동제 손실을 피하려고 해당 전문의약품 제조를 줄이고 일반의약품 제조를 늘리는 상황은 감기약 수급난을 가중시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밤낮 공장을 돌렸는데 약값 인하라는 패널티가 적용된다면 추후 정부의 생산 독려에도 동기 부여가 안 될 것이다”며 “수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특수한 상황에는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