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로 만든 특화빵 눈길 전남도 ‘빵지순례도’ 제작·홍보 관광객 유치·특산물 소비도 촉진
전남 각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다양한 지역특화빵들. 전남도청 제공
무안=김대우 기자
과거 동네마다 그 동네를 대표하는 빵집이 있었던 것처럼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맛봐야 할 빵이 있다. 바로 여수의 명물 갓버터도나스다. 갓버터도나스에는 여수의 대표 특산물인 돌산 갓과 프랑스산 고메버터로 만든 크림이 들어간다. 이 명물 빵을 먹기 위해 관광객들은 긴 줄을 서 10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민어·홍어·낙지·꽃게·병어·아귀·우럭·준치·갈치가 유명해 9개의 맛, ‘9미(味)’의 도시로 불리는 목포에도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목화솜빵이 있다.
목화솜빵은 반죽 안에 팥고물과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 들어 있어 7월 하순에 피는 새하얀 목화솜을 연상케 한다. 일제강점기 때 목포시 고하도가 목화산지로 유명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빵으로 표현해 냈다.
여수 갓버터도나스, 목포 목화솜빵 외에도 전남에는 지역의 농수특산물을 원료로 만든 매력 만점의 지역특화 빵이 즐비하다.
양파가 유명한 무안에는 양파빵, 대나무고을 담양에는 대나무케이크, 꼬막 주산지 벌교에는 꼬막빵이 있다. 장성 사과 발효빵, 장흥 매생이빵, 진도 울금 도넛, 신안 대파빵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그 맛이 너무 궁금한 빵들이다.
전남도내에서 생산되는 이 개성 넘치는 특화빵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농수산물 소비촉진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전복 주산지인 완도에서 전복과 해조류 등을 원료로 최고급 수제빵을 개발해 연간 4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청년사업가 조홍주(38) 씨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아이디어로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분야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광양에서 빵가게를 운영하는 임옥천(48) 씨도 광양 대표 특산물인 매실과 대봉감으로 매실쿠키와 곶감빵을 개발해 연간 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런 지역 특화빵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전국에 알리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남 빵지순례도’(사진)를 제작했다.
빵지순례도는 전남 도내 시·군 주요 안내관광소와 남도여행길잡이 누리집을 비롯해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도는 빵지순례도가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 농수특산물의 소비 촉진과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jnmall.kr)’에 연말까지 30여 개 상품을 입점시켜 다양한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한국관광공사 주관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응모와 학교급식·외식전문업체에 특화빵 후식 공급 등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지역특화 빵은 관광객들에게는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어업인에게는 농수산물 소비를 촉진해 소득증대에 보탬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특화빵을 관광상품으로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