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1단계 공사 마친 뒤
피해신고 단 1건도 접수 안 돼
남은구간 완성땐 1052만t 담수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난주 수도권에 쏟아진 국지성 호우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만 1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같은 시간대 ‘물 폭탄’이 떨어진 인천 송도신도시에서는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시가 10년 전부터 추진해 온 ‘워터프런트’(사진) 사업의 일부 구간이 최근 준공되면서 호우피해를 비껴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 단시간 많은 비가 쏟아진 지난 8∼9일 송도신도시에도 누적 강수량 297.5㎜의 비가 내렸다. 당시 호우경보가 발령된 새벽 시간대는 해수면의 높이가 가장 높은 밀물 때여서 저지대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인구수 19만2799명의 송도신도시에는 비 피해 신고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앞서 이보다 낮은 단계의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 6월 23일에는 이곳에서 50대 여성 운전자가 폭우에 고립되는 등의 비 피해 사고가 발생했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신도시는 바다를 메워 조성한 탓에 지대가 낮고 해수면과도 인접해 있어 만조기에는 적은 양의 비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7월 27일 이곳에 조성 중인 워터프런트 사업의 1-1단계 구간 공사가 마무리된 후부터는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방제목적으로 설계된 워터프런트의 기능을 입증한 셈이다. 워터프런트는 도심을 둘러싼 ‘ㅁ’ 자 형태의 수로로 빗물을 모아 바다로 흘려보내는 기능을 한다. 애초 1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와 도심 수로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사업이 표류했지만 주변에 인공해변과 마리나 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면서 친수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027년 워터프런트 나머지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700여t의 이곳 담수 능력은 1052만t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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