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채취량 10%달하는 주산지
자연 발생까지 30년 넘게 걸려
올 금강송 송이축제 개최 안해




울진=박천학 기자

지난 12일 경북 울진군 북면 일명 ‘송이산’을 둘러본 장모(80) 씨는 “온통 불에 탄 소나무뿐이어서 올해는 송이를 전혀 구경하지 못하게 됐다”며 한숨을 지었다. 장 씨는 지난해까지 38년 동안 송이(사진) 채취로 생계를 유지했다. 지난해 약 6500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장 씨의 송이산 면적은 6.6㏊로 지난 3월 울진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송이는 인공 재배가 어려워 채취에 의존한다”며 “송이가 다시 자연적으로 발생하기까지는 소나무가 30년 이상 자라야 하는데 남은 여생 동안 채취가 불가능해 막막하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중순부터 송이가 본격적으로 자라는 가운데 울진은 산불로 채취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울진은 국내 대표적인 송이 주산지로 지난해 산림조합중앙회 공판 기준 채취량은 전국 채취량(10만2193㎏)의 약 10%다. 금액으로는 29억 원어치다. 군은 일반 판매는 이보다 3배 이상 많다고 밝혔다. 산불로 피해를 본 농가는 북면과 울진읍 일대 465가구(면적 약 1500㏊)이며 군 전체 송이 채취 농가의 70%를 차지한다. 송이산이 초토화되자 군은 매년 9월 개최하던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군은 송이의 자연 발생 기간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축제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군은 피해를 본 농가마다 3년 동안 채취 금액의 50%를 위로금(총 84억8000만 원)으로 지급했다. 군 관계자는 “송이는 산불 피해 품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사회재난 구호 및 복구 비용 부담기준 등에 관한 규정’ 때문에 정부 지원금 대신 대한적십자사 등 구호단체로부터 받은 위로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