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Economy

국경분쟁 이후 2년간 절치부심
판매 금지땐 샤오미 매출 타격


인도 정부가 자국 내에서 10만 원대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2년 전 중국과의 국경분쟁 이후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미국이 연일 중국 차세대 기술에 대한 견제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 입장에서는 앞뒤로 적들에 둘러싸인 형국이 됐다는 평가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중국에서 생산된 1만2000루피(약 20만 원) 이하 저가폰을 자국 시장에서 팔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만 원대 저가폰은 올 2분기 인도에서 팔린 전체 스마트폰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이 중 80%가 중국산이다. 샤오미 한 곳의 점유율만 25%에 이를 정도다.

따라서 조치가 시행될 경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으로 내수가 부진해지자 14억 명 ‘인구 대국’이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판매 금지가 시행되면) 샤오미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최대 14%, 매출은 최대 5%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가해지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압박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인도는 2020년 6월 북부 카슈미르 접경 지역에서 중국군과의 충돌로 병사 20명이 사망하는 국경분쟁을 겪은 후 중국 IT 업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달 인도 금융 당국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의 인도 법인이 439억 루피 규모의 관세를 회피했다며 관련 금액을 추징했다. 오포의 자매 브랜드인 비보에 대해서도 탈세와 돈세탁 혐의를 적용해 현지 사무실과 관련 업체 48곳을 수색하고 거액의 자산을 압수했다. 올해 초에는 세금 회피를 문제 삼아 샤오미 인도 법인에 65억3000만 루피를 추징했다.

다만 인도 정부가 실제로 중국 저가폰을 퇴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물량 공백을 메우기 어렵고 무엇보다 중국과의 ‘IT 전면전’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은 크지만, 인도 정부가 실제 조치에 나설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고 부연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관련기사

임정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