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부터 최종 소재까지 모든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아우르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포스코그룹이 유일합니다. 2차전지소재 사업에서만 2030년 4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경섭(사진)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전무)은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차전지 광물·화합물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에 맞서 포스코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앞세워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0여 명이 근무하는 2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을 이끄는 이 단장은 리튬 등 배터리 광물 확보와 양·음극재 등 생산설비 확충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 단장은 2030년 매출 41조 원 달성을 위해 양극재 61만 t, 음극재 32만 t, 리튬 30만 t, 니켈 22만 t 등을 생산·판매하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2012년 양극재 합작사인 포스코ESM(현 포스코케미칼)을 설립하면서 2차전지 사업에 참여한 포스코그룹은 양·음극재뿐 아니라 핵심 광물인 리튬과 니켈 등을 조달할 수 있는 2차전지소재 공급망을 구축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의 배터리소재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 생산·판매하고 있다. 올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캐나다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데 이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2025년까지 13조8000억 원 규모의 양극재를 납품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2차전지의 핵심 광물은 리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배터리 강국이지만 핵심 광물인 리튬은 여전히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확보는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소재 사업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되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일찌감치 아르헨티나 염호(소금호수) 개발을 통한 리튬 확보에 나섰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부터 호주 광산업체인 필바라에서 공급받는 리튬 광석을 활용해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염수리튬은 2024년 연 5만 t, 광석리튬은 2023년 연 4.3만 t을 생산하는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2024년부터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제조에 투입되는 리튬을 자체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리튬 리사이클링(재활용) 공장도 광양에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