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흘간 50만명 신규 확진
거리두기 해제후 첫 가을·겨울
추석 연휴·축제 등 고비 잇따라
작년·재작년 없었던 독감 우려


19일 오전 강원 양구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경찰과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양구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경찰과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올여름 유행이 끝나지 않은 채 오는 11월 겨울 유행으로 바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맞는 첫 겨울인 만큼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 우려도 상당하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1.08배 늘어난 13만8812명이다. 매일 10만 명 중후반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최근 사흘간에만 약 50만 명이 감염됐다. 지난 7월 초 본격화된 6차 유행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하루 확진자 10만 명대 규모가 잇따라 나오면서 약 364만 명이 감염됐다. 전문가들은 3월 17일 62만1146명으로 정점을 찍고 꺾인 5차 유행과 달리 6차 유행은 하루 10만 명 안팎 확진자가 나오면서 ‘긴 꼬리’ 형태로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중·고교 개학과 이른 추석 연휴, 가을 축제 등 대면 접촉이 늘어나는 방역 악화 요인이 줄줄이 이어지는 탓이다. 이동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늘었지만,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방역 조치는 사실상 없다. 여름 휴가철이 지나도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지 않은 채 11월 독감 유행과 겹치면 겨울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 주지율도 점차 떨어지고 있고 유행을 억누를 차단 기제가 거의 없다”며 “지난 유행처럼 정점 이후 확진자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진 않은 채 유행이 가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유행과 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력은 겨울을 앞두고 떨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올해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봄보다 가을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높은 전파력에 밀려 잠잠했던 독감도 올겨울에는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 독감 유행까지 겹치게 되면 대규모 확산 사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작년과 지난해에는 거리 두기가 시행돼 독감 유행이 사실상 없었다”면서 “올겨울에는 진정한 의미의 트윈데믹을 제대로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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