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수물자 창고로 이용된 울산 동굴 ‘관광 자원화’
올 들어 8만600여 명 이용, 지난해 전체 7만2500여 명 넘어


울산 남구 신정동 ‘태화강 동굴피아’에 조성된 고래유등관. 고래와 정어리떼 등을 형상화한 유등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제공
울산 남구 신정동 ‘태화강 동굴피아’에 조성된 고래유등관. 고래와 정어리떼 등을 형상화한 유등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제공


울산=곽시열 기자

일제 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울산의 인공 동굴이 도심 속 이색 관광지로 변신에 성공했다.

20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신정동 태화강변에 위치한 60m, 42m, 62m, 16m짜리 동굴 4개를 시민 휴식공간인 ‘태화강 동굴피아’로 조성했다. 이 동굴은 일제강점기 때 군수물자 창고 등의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내부가 협소해 그동안 방치된 상태였다.

남구는 이곳에 일제 강점기 울산의 생활상 재현과 함께 울산의 명승지 소개, 계절별 이벤트 공간 등 다양한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폐 동굴을 관광 자원화한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인근에 위치한 이 동굴은 개장 직후 이색 휴식처로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볼거리가 부족과 코로나19 확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남구는 동굴피아 조성 5주년을 맞아 지난 3~5월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변신을 시도했다. 동굴 내부에 동굴탈출방, 곤충체험관, 고래홀로그램, 고래유등관 등을 추가 조성했다. 지상에는 전래동화 이야기길, 사계절정원, 산수유길 등을 만들었다.

울산 남구 신정동 ‘타화강 동굴피아’에 조성된 동굴탈출방. 어둠속에서 초록빛 레이저를 통과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제공
울산 남구 신정동 ‘타화강 동굴피아’에 조성된 동굴탈출방. 어둠속에서 초록빛 레이저를 통과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제공


동굴의 재 변신은 일단 성공이다. 동굴피아를 운영 중인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동굴피아를 찾은 이용객은 모두 8만6000여 명으로, 지난해 전체 이용객 7만2500여 명을 훌쩍 넘어섰다. 올 들어 한 달에 7000명 안팎에 이르던 이용객이 6월 이후에는 8만6000여 명 넘게 방문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고래유등관이다. 이곳은 고래와 정어리떼 등을 형상화한 유등을 천장에 달아 마치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백 마리의 보랏빛 물고기 조명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20~30대 젊은 층의 SNS 인증샷 명소로 급부상했다.

동굴탈출방은 어린이들이 즐겨찾는다. 이곳에서는 깜깜한 동굴 속에서 초록빛 레이저를 통과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긴박함을 주는 미션임파서블 영화음악이 흘러나와 재미를 더 한다.

동물소리 조명과 곤충체험시설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포토존 기능에 그쳤던 호랑이와 곰, 부엉이 등의 모양을 한 한지 동물조명에 실제 동물소리를 담아 현실감을 더한 것이다.
다.
김재운 남구도시관리공단 주임은 “시설 개선 후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늘어난 데다, 동굴 내부가 무더위 속에서도 시원함을 안겨줘 최근 들어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과 20~30대의 젊은 계층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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