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직업교육 늘어나지만, 만족도는 글쎄...

고품질 콘텐츠 개발 시급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교육 훈련생 690명 설문분석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비대면 강좌 수요·공급 모두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조사 결과 중요성에 비해 만족도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강좌 수요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 고품질 콘텐츠 개발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직능연은 ‘비대면 훈련에 대한 학습자들의 인식과 학습행태’보고서를 통해 고용노동부의 교육 콘텐츠 교육훈련생 69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조사한 결과 학습내용 측면에서 중요도에 비해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를 맡은 김봄이 직능연 연구위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훈련생 69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좌의 학습내용·학습방법·평가방법·상호작용·수업시스템·수업료 등 9가지 항목에 대한 중요도와 만족도를 각각 5점 척도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요도 및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학습 내용’에서 중요도(4.55점)와 만족도(4.15점) 간의 격차가 오히려 0.40점으로 가장 컸다. 직능연은 "현재의 비대면 훈련 수준은 학습자의 요구 수준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직능연은 비대면 강좌 수강생들은 과거에 비해 비대면 교육의 중요도를 더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기술 구현 속도·콘텐츠 내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양자 간 차이가 발생했을 수 있다. 지난 2015년 조사 대상자들은 비대면 강좌의 ‘최신성 및 적시성’ 중요도와 관련해 3.79점을 줬지만, 이번 조사에선 4.23점으로 대폭 상승했다.

비대면 강좌에서 강사·동료 상호작용에 대한 중요도·만족도 점수는 모두 3.50으로 낮게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디지털에 친숙한 세대가 사회 주류로 본격 부상했고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시대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학습자의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높아진 요구 수준을 반영할 수 있는 고품질의 훈련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대면 강좌에 참여하는 교육생들의 강좌 학습 스타일은 주로 노트북(55.9%)이나 데스크톱(33.6%)으로, 오후 8시 이후(46.5%)에 온라인 강좌에 접속하여 30분 이상(82.0%) 학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