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기 위해 단상 계단을 오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연내 개최’주장에 주호영은 “내년 1월말~2월초”
이준석 “윤핵관 비토세력 많아”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대가 내년 1~2월 중 치러지더라도 이준석 전 대표의 재출마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대와 후보 등록 기간 사이 한 달 이상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는 내년 1월 8일까지다. 이 전 대표 측이 전대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떨어트리기 위해 적극적인 당원 모집 행보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비대위와 친윤(친윤석열)계·차기 당권 주자들은 전대 시기를 두고 계속 충돌하고 있다.
비대위원인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KBS 라디오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말대로) 전대 시기를 1월 말~2월 초로 가정한다 해도 후보 등록은 12월이기 때문에 이 전 대표의 출마는 물리적으로 좀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도 7월 17일에 후보 등록해서 8월 말에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듯 보통 당 대표 선출 과정은 40~50일가량 걸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당원권 정지가 있기 때문에”라며 사회자의 이 전 대표 출마가 어렵다는 설명에 동감을 표했다. 애초 전대 시기를 두고 이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판단의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어떤 식이든 이 전 대표의 직접 출마는 어려워진 모양새다.
이 전 대표도 특정 후보를 지원하거나 적극적인 ‘비토’ 의사를 표하는 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당원 가입 독려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에 윤핵관 싫어하는 사람 많지 않으냐”며 “어차피 당원은 당의 주인이고 계속 (전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 시기를 둘러싼 미묘한 갈등도 이어졌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25~26일 예정된 연찬회에서 전대 시기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예산 심의 중 전대 절차에 들어가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12월 중순부터 전대 절차에 돌입해 1월 말 혹은 2월 초 전대를 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당의 비상상황을 해를 넘기면서까지 해소시키지 못해 새해 벽두 새 출발 때에도 여전히 비정상 상태를 지속한다면 자칫 국정 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연내 전대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즈음한 전대 일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