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지역별 수출액 분석
용인·화성 車 - 청주는 화학
신흥 수출 강자 지역 떠올라
전자 구미·조선 거제는 추락
“신산업 특화·균형발전 시급”







구미=박천학·아산=김창희·용인=박성훈·울산=곽시열·청주=이성현 기자


충남 아산시가 올 상반기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수출 1위 지역을 차지하는 등 2010년대 이후 독보적인 수출 지역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이천·용인·화성시를 비롯해 충북 청주시 등 수도권과 충청권이 신흥 수출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수출 강세 지역인 경북 구미시, 울산 동구, 경남 거제시 등의 비중은 급격히 작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등 신산업 기업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수출지역 판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도권·충청 지역 신흥 수출 기지로 급부상=22일 문화일보가 한국무역협회 등의 지역별 수출액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 대기업이 들어선 아산시는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평균 수출액이 618억7000만 달러로 중화학 공업단지가 밀집한 전남 여수시(2위) 255억3000만 달러를 무려 2.4배 정도로 웃돌았다.

아산시는 이전 5년(2012∼2016년) 평균 수출액 역시 420억5000만 달러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올해 상반기도 397억3000만 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아산시는 1990년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2000년대 삼성디스플레이를 유치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수출도시로 성장했다. 경기 용인·화성·이천시의 부상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과 현대·기아자동차의 탄탄한 생산·연구 기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반도체, 정밀화학원료, 의약품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용인시는 2017∼2021년 평균 수출액 217억9000만 달러로 4위로 올라섰고 청주시와 이천·화성시는 각각 183억1000만 달러, 172억3000만 달러, 166억9000만 달러로 8∼10위에 진입했다. 특히 청주시는 올 상반기 수출액 128억9000만 달러로 5위로 도약했다.

◇구미·울산 등 전통적 수출도시 쇠락 기미=반면 2009년까지 줄곧 수출 1위 지역이었던 경북 구미시는 2012∼2016년 평균 수출액 300억9000만 달러로 2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2017∼2021년은 평균 218억7000만 달러로 3위로 처졌다. 올 상반기에는 120억5000만 달러로 7위까지 추락했다.

조선업이 주축인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시도 마찬가지다. 울산 동구는 2012∼2016년 평균 수출액 163억6000만 달러로 8위였으나 2017∼2021년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올 상반기에는 20위권에서도 제외됐다. 거제시도 올 상반기 33위로 추락했다.

◇배경과 전망=수도권과 충청권이 수출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부상한 것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지자체의 기업 유치 활동과 함께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아산시 관계자는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KTX로 30분이면 갈 정도로 가깝고 수도권 땅값의 45%에 불과한 저렴한 산업단지, 원활한 주택 공급으로 정주환경을 확보해 기업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인·화성·이천시 등은 수도권 규제 완화 혜택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수출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영·호남권은 1970년대 이후 조성된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무선통신·중공업·자동차·조선·화학 등 전통적인 업종 위주로 수출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3개 권역에 반도체 등 신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수도권·충청권과 함께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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