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감축법" 통과 여세 몰아 정책성과 홍보 계획 중이지만 국정비판 여론에 지원유세 난색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통과 여세를 몰아 미 전역을 돌며 정책성과 홍보와 더불어 선거지원에 나설 예정이지만 정작 경합지역 민주당 후보들은 바이든 대통령 방문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대부분 고전한 데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경합지역에서 경쟁하고 있는 주지사, 상·하원 민주당 후보 6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지원을 희망한 후보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주나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후보는 거의 없었고 다수 후보는 WP 질의에 답을 피했다.
실제 마이클 베넷(콜로라도) 상원의원 측 대변인은 “현재로는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고, 팀 라이언(오하이오) 하원의원 측도 “바이든 대통령이나 해리스 부통령에게 선거운동을 요청하지 않았고 그렇게 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자레드 골든(메인), 마시 캅투르(오하이오) 하원의원 등은 민주당 소속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선거광고를 내보내며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민주당 후보들의 이 같은 반응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대부분 고전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NBC가 지난 12~16일 미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찬성’은 지난 5월과 같은 42%에 그쳤지만 ‘반대’는 오히려 1%포인트 높아진 55%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4%가 현재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반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답은 21%에 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