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종 논설위원

같은 30대 청년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여의도 2시 청년’ 공방을 벌여 화제다. 발단은 이 전 대표가 18일 인터뷰에서 “정당이 청년 문제를 다룬다고 해 놓고 매번 자기 편의주의적으로 간담회를 보통 오후 2시에 잡는다”면서 “평일 2시에 여의도에 올 수 있는 청년이 일반적인 대한민국 청년이냐”고 꼬집었다. 기성 정당들이 직업이 없어 평일 오후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청년들만 모아놓고 청년 정치 운운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장 이사장은 “본업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 전 대표 편에 서 있는 청년들이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고 직격 했다. 이 전 대표가 주도한 ‘나는 국대다’ 출신 대변인들과 이 전 대표 핵심 측근으로 청년 최고위원을 지낸 김용태 씨가 국회의원 출마할 때 부모 재산을 합해 재산 20억 원을 신고한 것을 빗댄 것이다. 장 이사장은 “정치 말고는 사회생활해 본 적 없는, 돈 벌어서 세금 한 푼 내본 적 없는 일군의 청년정치인들이 바로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했다.

형·아우 사이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 관계가 틀어진 것은 최근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개고기’ 운운하며 공격하자 장 이사장이 “국민의힘에는 이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청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팬덤을 무기 삼아 내가 이 정부를 실패시킬 거야, 그래야 내 말 들어야 한다는 어조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 사람 논쟁은 친이준석계 청년들이 가세하면서 확전 양상이다.

지금 정치권의 주류인 586세대가 정치권에 입문할 때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학생 운동하다 소위 ‘젊은 피 수혈’이라는 이유로 정치권에 들어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을 때 그들이 과연 청년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자신의 손으로 돈 한번 벌어보지 못하고 세금도 내지 않았으면서 국회의원이 된 뒤 현실과 맞지 않는 이념 우선의 정치를 하면서 그 폐해가 드러났다.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지금의 청년 정치도 자칫 화려한 언변으로 상대방 공격 잘하고, SNS만 잘 이용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 특히 아무리 30대라고 하지만 자기반성 하나 없이 대통령과 자신이 몸담은 당에 침을 뱉는 행태는 청년 정치의 이미지만 흐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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