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현장 발언 파문 후 거듭 사과도
징계 여부 최종 결정은 시일 더 걸릴 전망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수해 복구 지원 현장에서 "비가 오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채널A 유튜브 방송 채널 캡처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수해 복구 지원 현장에서 "비가 오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채널A 유튜브 방송 채널 캡처


22일 오후 국민의힘은 당 윤리위원회를 열고 최근 수해 복구 봉사활동 현장에서 이재민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실언을 했던 김성원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것을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중앙당 윤리위를 개최하고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바로 결론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시내 수해 피해 복구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봉사활동 현장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 약 40명과 보좌진, 당직자, 당원 등이 함께 하고 있었다. 같은 달 8일 오후부터 수도권 및 중부지방에 ‘역대급’ 집중호우가 내려 사망자와 실종자까지 발생한 가운데,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수해 복구 지원을 하던 중이었다. 특히 이날 봉사활동은 당내 논란 끝에 지도부 혼란을 수습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첫 공식 일정이고 했다. 김 의원이 문제의 발언을 할 당시 바로 옆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임이자 의원이 함께 있었다. 권 원내대표는 먼 곳을 바라보면서 김 의원 말을 듣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고, 임 의원은 손으로 김 의원 팔을 툭 치며 제지하고는 방송 카메라를 가리켰다.

해당 발언이 되자 김 의원은 바로 당일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바로 다음 날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저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수해를 입은 분들을 위로해드리지는 못하고 오히려 심려를 끼쳤다”고 거듭 사죄했다. 그는 당에서의 유일한 직책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도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파문은 가라 앉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조차 ‘출당 조치’나 ‘의원직 자진 사퇴’ 등의 강경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발언 파문 바로 다음날인 지난 12일 김 의원에 대해 “윤리위원회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6일 방송 뉴스에 출연해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오는 22일 윤리위를 소집했다”고 밝히며 추가적인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다시 한번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참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같은 당내 강경 비판을 넘어 ‘당내 혼란’을 수습해야할 주 위원장이 이미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주 위원장은 지난 16일 방송에서 이번 윤리위에 관해 “제 직권으로 (김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한 상태”라며 “앞으로 제가 비대위원장을 하는 동안에는 윤리위가 당원들의 문제에 대해 흐지부지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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