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만에 다섯달째 무역적자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6.41포인트(1.06%) 내린 2466.28로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09년 4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1330원을 넘어서며 1337.70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6.41포인트(1.06%) 내린 2466.28로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09년 4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1330원을 넘어서며 1337.70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반도체 수출 -7.5%·對中 -11%
수출 3.9% 늘때 수입 22.1% ↑


관세청이 22일 내놓은 올해 8월 1~20일 수출입 현황은 ‘끓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무너져가는 한국 경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입으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수출 증가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수입 증가율은 급격히 높아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간 수출은 334억2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일)보다 0.5일 더 많았다. 일 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0.5%에 불과했다. 수출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436억41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1%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으면 무역수지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는 8월까지 적자를 기록하면 5개월 연속 적자다.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8월 1~20일 무역수지는 102억17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누계 무역수지 적자는 254억7000만 달러다. 앞으로 12월까지 매달 100억 달러 정도의 무역수지를 기록하면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600억 달러를 넘게 된다. 무역수지가 장기간 적자 행진을 지속하면 결국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경제의 대외 균형을 나타내는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적자인 상태에서 대내 균형을 보여주는 재정수지까지 적자를 기록하면 경제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 달러화 강세로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성장률마저 급락해 대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며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전망도 좋지 않다. 한국 경제를 끌고 가는 반도체 수출이 62억7100만 달러로 7.5%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 -11.2%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배경에도 무역수지 대규모 적자가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원·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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