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가 기준 시총 9666억 불과
상장후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공유차 업체 쏘카가 상장 첫날인 22일 장 초반 등락을 반복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콘 상장특례 1호’ 타이틀을 가지고 유가증권시장에 진출한 쏘카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참패하면서 시가총액 1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쏘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22일 오전 2만7150원에서 2만915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쏘카의 시초가는 공모가와 같은 가격인 2만8000원으로 정해졌다. 앞서 쏘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56.07대 1에 그치는 부진한 성과를 냈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14.4대 1에 불과하자 쏘카는 공모가를 당초 희망 범위(3만4000∼4만5000원) 하단 미만인 2만8000원으로 결정했고,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 주에서 364만 주로 20% 줄였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66억 원으로 1조 원을 밑돌게 됐다.
공모가를 낮췄는데도 쏘카의 상장 후 주가 전망은 어둡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다시피 해 상장 후 대규모 물량 출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자는 364만 주 중 244만3700주(67.1%)를 배정받았는데, 이 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225만6700주로 92.35%에 달했다. 나머지 의무보유를 확약한 18만7000주(7.65%)도 확약 기간이 15일에 지나지 않는다.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아예 없었다. 신규 공모물량 중 우리사주(28만6300주·7.9%)를 제외한 기관 투자자·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300만 주 이상이 상장 직후 모두 풀리는 셈이다. 우리사주 청약률은 39%에 그쳤고, 일반청약 경쟁률도 14.4대 1에 불과했다.
특히 미국발 고강도 긴축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장 대비 24.92포인트(0.99%) 빠진 2467.77에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는 2457.08까지 낙폭을 키우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적자 기업에 대한 싸늘한 반응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쏘카는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 14억 원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났으나, 지난해 연간으로는 2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행사에서 “시장 불황 등 쉽지 않은 여정 탓에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다”면서 “쏘카는 출범 초기부터 역경을 이겨내며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선도해왔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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